개미잔혹사, 피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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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정보

개미잔혹사, 피하는 법

by 미덕 의 202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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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 기자는 어디를 가든 재테크 상담 요청을 받는다. 주변에서 엄청난 정보나 미래 예측 능력을 갖고 있는 줄 안다.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하는지, 주식 투자를 하고 싶은데 어느 종목을 사야 할지 등을 주로 묻더니, 요즘은 신세한탄이 주종이다. '퇴직금 상당분을 주식에 넣었는데 큰일났다.'  '더이상 물 탈 돈도 없다.' 이 정도는 양반이다. '너네 언론 때문에 망했다' 고 반 농담으로 항의하는 친구도 적지 않다. 이해 못할 상황도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식 시장에 개인이 엄청나게 몰려들었지만 제대로 수익을 볼 수 있었던 기간은 1년 정도에 그친다.  

 

 

2022년 2~ 3월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코스피가 급락했고, 곧이어 반등세를 보이며 급등 과정에 진입했다. 이후 2021년 6월에 고점을 찍은 이후 지금까지 1년간 맥없이 흘러 내리고 있다. 코로나 초기 1년간 주식으로 돈 벌 기회가 있을 법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못하다. 신규로 주식 시장에 들어온 개미들이 주로 산 종목은 전기차의 대표적인 수혜 산업인 배터리의 LG화학, 아니면 액면분활로 소액투자자도 접근이 가능해진 삼성전자였다.  하지만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을 결정하면서 2021년 초 1000만원을 넘어선 직후부터 장기하양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망론'을 거론하며 500만 개미가 몰려든 삼성전자의 고점도 2021년 1월 9만688원이었다. 

 

 

개미들이 하나둘씩 주식을 떠안고 번민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지만, 증권사나 언론은 이들을 '동학개미' 라며 칭송하기 바빴다. 대한민국 증시와 경제를 온몸으로 떠받치는 존재인 양 표현했다. 개미들을 현혹시킨 대표적인 사례가 'PDR' 이다. 무섭게 오르던 기술주 주가를 설명할 방법이 없자 들고 나온 개념이다. 주가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분석틀이 PER(주가수익비율) 인데, 수익 대신 미래 가치를 넣어 'PDR' 을 만들어냈다. 풀어쓰면 '주가꿈비율' 이다. LG화학이나 삼성전자가 고점을 찍은 이후에도 6개월을 더 올랐던 카카오가 대표적으로 PDR로 미화되던 주식이다. 그 허황된 지표에 당한 투자자들은 역시 한국의 개미들이었다. 

 

 

국내 대표 주식에 연이어 당하자 동학개미는 서학개미로 변신했다. '글로벌 혁신을 주도하고 전 세계의 돈이 몰리는 곳' 이라며 미국 증시로 몰려갔지만 이번에도 뒷북이었다. 서학개미들이 올 들어 해외 중시에 14조 8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고 한다. 그런데 가장 많이 산 ' QQQ ETF' 가 31% 하락하는 등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마이너스 상태다. 

 

 

예전 어느 한 방송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던 기억이 난다. 개미의 생존력을 알아보기 위해 10미터 높이에서 떨어트렸는데 멀쩡히 살아 움직였다. 비결은 가벼운 몸집이라고 한다. 모두들 대박의 꿈을 안고 주식 투자에 뛰어들지만 결과는 혹독하다. 일단 살아 남아야 상승 사이클에서 만회를 하든 이익을 볼 수 있다. 개미들의 생존 비결을 배워야 한다. '몰빵' '영끌' 만 피해도 몸집은 가벼워진다. 

 ( 매경 ECONOMY   2022. 6. 8 ~ 6. 14  2162호 임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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