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증시가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주식 매수를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본격적인 상승세는 일러도 2023년 하반기는 돼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가 내놓은 분석이다. 김 교수는 30년 넘게 금융투자업계에 몸담아온 베테랑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등을 지냈다. 2001년 9.11테러 당시 주가 폭락과 이후 반등,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예측해 '증시 족집게' 라 불린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2022년 상반기 주식 시장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는데 이 역시 들어맞으며 주목받았다.
김영익 교수가 5월 이후 증시가 소폭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이유는 국내 증시가 저평가 구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가 2021년 기업 실적과 올해 5월 2일 종가를 토대로 산출한 코스피200 주가수익비율(PER)은 9.8배다. 미국(21.8배), 중국(11.9배), 일본(13.1배) 등 해외 증시에 비해 낮다. 김 교수는 '일평균 수출금액과 명목 GDP 등을 감안하면 코스피지수 적정 수준은 2900이다. 하반기에는 대장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증시가 어느 정도는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아직은 주식 매수를 고려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을 내는 이유는 경기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 102. 4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0.2 포인트 내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5다. 2월에 비해 0.3포인트 내리며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 교수는 '경기 수축 국면 초기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1972년 이후 테이터를 들여다보면 경기 수축 국면은 평균 19개월간 지속된다.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증시가 크게 힘을 받기 어렵다. 하반기 반등장은 저평가된 증시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일시적인 상승세에 그칠 확률이 높다. 본격적인 산승 기류를 탈 가능성을 논하려면 최소 내년 하반기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전망한다.
따라서 지금은 주식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의견이다. '경기 선행지수가 언제 반등하는지, 물가 상승률이 언제 안정화되는지 등을 지켜 본 후 주식 투자를 늘려도 늦지 않는다. 단,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주식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하고 싶다면 경기 방어주인 통신주와 전기. 가스. 업종. 배당주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조언도 덧붙인다.
(매경 ECONOMY 2022. 5. 11 ~ 5. 17 21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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