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2 - 대기업 대신 스타트업
'신의 직장' 공식도 바뀌고 있다. 대기업, 공기업에 대한 무조건적 선호는 옛말, 오히려 대기업에서 전도유망한 테크 스타트업으로 옮겨 가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스타트업 '핵클'에 근무 중인 고미송씨(28)는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 공기업을 박차고 나와 이직한 사례다. 고씨는 이전 직장에서 연차가 쌓일수록 늘 똑같고 모호한 업무에 피로감을 느꼈다. 특히 젊은 작원에게 엑셀 활용법을 물어보는 상사의 모습에서 20년 뒤 직원들에게 코딩 방법을 물어보는 자신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고 '프로그래밍'에 미래가 있다고 판단한 고씨는 과감히 퇴사, 코딩 교육 업체인 '팀스파르타' 에서 개발자로 변신, 핵클에 소프트웨어엔지니어로 입사했다. 고씨는 '개발자 문화에서 배울 점이 참 많다. 새로운 트렌드 등장을 배척하지 않고 배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지식을 공유한다. 항상 이런 특성을 지닌 사람들과 가까이 하고 싶었기에 현재의 나에 매우 만족스럽다' 고 전했다.
'레거시(legace.과거의) 신의 직장'이 된 대기업, 공기업은 인재 유출에 비상이 걸렸다. 한 HR 전문기업 A 대표는 얼마전 국내 5대 그룹의 한 경영진에게 긴급 호출을 받았다. 자사 과장급 직원이 스타트업의 C레벨로(임원급)로 연이어 이직하고 있다며 '우리가 뭘 잘못했길래 이러냐'는 하소연을 들어줘야 했다고, 중견. 중소기업도 구인난은 마찬가지다. 네이버, 카카오 등 잘나가는 테크스타트업 인재를 입원급으로 영입하려 기존 연봉의 1.5~2배를 제시해도 도통 오지 않는다며 안달하는 후문이다.
A대표의 진단은 '자기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의 차이'다. A대표는 한달 넘도록 테크 스타트업 직원 70명 이상에게 연락을 돌리며 이직을 제안해 봤지만 단 한 명도 옮기려 하지 않았다. 이들은 한마디로 '물이 다르다'라고 말한다. 이미 조직이 꽉 짜여져 있는 전통적인 기업은 직원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해보려해도 무산되기 일쑤여서 자신의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느끼더라. 작은 스타트업 이더라도 스톡옵션을 받아 성과를 분배 받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 고 귀뜸했다.
그래서 경력기술서를 쓸 때 신뢰도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구체적인 근거, 객관적인 수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단순히 '공격적인 영업 활동' 이라고 쓰기 보다는 '누적수주액 00억원 달성, 전분기 대비 00% 증가' 라고 쓰는 편이 훨씬 증명하기 쉽다. 경력기술서와 함께 내는 자기소개서에도 '적응력이 빠르다'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다' 같은 막연한 표현 보다는 희망 업무와의 연관성, 구체저인 업무 역량을 쓰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번거롭더라도 현재 담당 중인 업무를 틈틈히 데이터화, 업데이트해두는 수고가 필요하다.
(매경 ECONOMY 2022. 5. 4 ~ 5. 10 21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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