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밑이 붓는 '악하선'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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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턱 밑이 붓는 '악하선' 질환

by 미덕 의 202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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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과 목 사이 경계인 '아래턱' 쪽에 붓기가 생기면 큰 병은 아닐지 걱정을 하게 된다. 눈에 확연히 띄는 데다 손으로 자주 만지게 되는 등 불편감도 크기 때문이다. 턱 밑은 남녀노소 관계없이 다양한 원인으로 부을 수 있다. 트기 '악하선(턱밑샘)'에 문제가 생기면 턱 밑 부종이 잘 나타난다. 

 

 

식사 때마다 반복적으로 턱 밑이 붓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라앉는다면 '악하선'에 '타석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타석'은 입속 침샘이나 침샘관에 생기는 딱딱한 돌을 뜻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타액이 오랜 시간 정체하면서 타액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칼슘염 침착이 나타날 경우 타석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사 때 분비되는 타액이 타석 때문에 입안으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부종을 일으킨다. 특히 신 음식을 먹거나 상상할 때 통증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한승훈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타석의 80%는 악하선에 나타나는데, 원인은 악하선 타액이 다른 침샘에서 분비되는 타액보다 염기성을 띠고 점도도 높기 때문이다. 칼슘염과 인산염 농도도 더 진하다. 입으로 침을 전달하는 악하선관이 다른 침샘에 비해 길다는 점도 타석이 많이 생기는 원인 중 하나' 라고 설명했다. 

 

 

타석 위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혀 밑으로 침이 나오는 부분인 악하선관이 주변 타석은 구강을 통해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타석 제거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타석이 생기거나 악하선 내 깊숙이 타석이 형성된 경우에는 경부(목) 절개를 통해 '악하선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턱 밑 부종이 가라앉지 않고 지속적으로 커지거나 단단하게 만져진다면 '악하선 종양'을 의심해야 한다. 악하선 종양은 머리와 목에 생기는 종양의 약 3%를 차지한다. 전체 절반 이상은 '악성 종양' 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악하선 종양이 양성 종양인지 악성 종양인지 정확한 진단은 조직 특성상 종양을 전부 절제한 후에야 가능하다. 따라서 악하선 종양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수수로 종양을 전부 절제해야 한다. 악성도에 따라 저악성도 종양일 땐 수술만으로 완치가 되나 고악성도인 경우에는 수술 이후 추가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해도 예후가 좋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전통적 방식의 악하선 종양 절제술은 경부를 절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는 눈에 보이는 위치에 흉터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 발달에 따라 로봇 또는 내시경으로 흉터룰 최소화하는 수술법도 나왔다. 한승훈 교수는 '최근에는 귓바퀴로 가려지는 귀뒷부분 절개선을 이용해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악하선을 절제하는 방법이 각광 받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역시 올해 4월부터 최신형 로봇수술기를 도입해 최소 절개로 악하선 종양을 치료하고 있다. 수술 기구 3개와 고화질 카메라 1개가 한 구멍에서 여러 방향으로 정교하게 움직이며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 이라고 설명했다. 

   ( 매경 ECONOMY   . 8 . 24 ~ 8. 30  2173호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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