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치료로 암 극복을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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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면역치료로 암 극복을 위한 노력

by 미덕 의 2022.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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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역항암치료를 이끄는 최고의 암 전문가로 꼽힌다. 2018년 이후 생물학적연구정보센터에서 주관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 에 6회 선정된 바 있다. 세계 최초로 면역항암치료 뒤 발생하는 간암의 급성 진행 현상을 규명한 연구로 간암부문 최고 학술지인 저널오브헤파톨로지에 게제했다. 면역항암치료 관련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며 6건의 기술 이전을 진행해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포 독성 화학항암치료(1세대)나 표적항암제(2세대)가 효과를 보여도 똑똑한 암세포가 진화해 내성을 만들어냅니다. 결국 암과의 전쟁에서 패배할 가능성의 우려가 높았던 이유입니다. 그러나 3세대 면역항암제는 달랐습니다. 암 자체를 공략하는 것이 아닌, 우리 몸에서 제대로 기능을 못하던 면역계를 타깃으로 삼죠. 암이 특정 약제에 대해 쉽게 내성을 만들어 내지만, 활성화된 면역계에 대해서는 내성을 보이기 쉽지 않아요. 면역항암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환자들은 말기 암 환자라고 하더라도 장기 생존뿐 아니라 완치까지도 기대할 수 있어요.' 

 

 

 전홍재 분당차병원교수는 이 같은 '희망'의 목소리를 쉬운 언어로 전달하고자 '면역항암의 이해'라는 책을 냈다. 전 교수가 경험한 성공적인 치료 사례도 여럿이다. 간암 말기 환자였던 30대 후반 남자는 표적항암제 치료에도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간암은 점점 커지고 퍼져나갔다. 그러다 면역항암제(옵디보) 치료를 시작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치료 3개월 만에 암이 거의 사라졌다. 그는 2년 이상 암이 재발하지 않은 상태로 치료를 잘 마쳤다.

 

 

'물론 모든 환자가 효과를 보는 건 아닙니다. 반응률은 20~30%로 제한적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충분히 암 극복 가능성을 확인한 셈입니다. 또한 기존 항암제는 암마다 사용하는 약이 따로 있었는데 면역항암제는 그 벽을 허물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전교수는 면역항암치료에 대한 오해도 짚어줬다. 면역항암치료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면역력 증진과는 다르다. 정확히는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여한다는 의미다. 2018년 제임스 앨리슨 미국 텍사스주립대 교수와 혼조 다스쿠 일본 교토대 교수가 노벨 생리학 의학상을 수상하며 연구가 활발해졌다.

 

 

'면역관문은 면역반응을 켜고 끄는 스위치로 이해할 수 있어요.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교묘히 속여 공격을 피하는 데 면역관문억제제를 활용해 암을 공격 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백 년 전만 해도 인류 생존 최대의 적은 감염병이었습니다. 하지만 페니실린 개발 이후 감염병 공포는 사라졌습니다. 암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암을 완전히 정복하지 못했지만 '면역항암' 치료가 진화할수록 새로운 역사가 써질 것이라 믿습니다.' 

   ( 매경 ECONOMY     2022. 7. 20 ~ 7. 26  2168호  명순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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