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특급 신인이 한 명 탄생했습니다.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희민인데요. 2002년생으로 유럽 3부투어와 스릭슨투어를 거쳐 올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그는 두 번째 대회 만에 정상에 오르며 골프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대회가ㅓ 열린 경기도 여주 페럼 클럽에서 나흘간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는 단 세 명뿐이었습니다. 난도 높은 코스에서 5언더파 283타를 적어낸 그는 공동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우승 경 많은 베테랑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은 무엇일까요? 바로 정교한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입니다.
장희민은 드라이버샷은 페어웨이로 보내고 아이언샷으로 핀에 붙이는 골프의 정석을 선보이며 코리안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습니다. 기록만 봐도 장희민의 날카로운 샷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라운딩 평균 버디수는 4. 38개로 코리안투어 선수 중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평균 타수는 70. 63타로 이 부문 2위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장희민의 샷은 자주 흔들렸습니다. 왼쪽 골반이 오른쪽 골반보다 낮게 도는 스윙으로 어려움을 겪고는 했는데요. 왼쪽 골반이 오른쪽보다 낮은 채로 임팩트가 이뤄지면 아무래도 공이 찍혀 맞거나 깎여 맞기 쉽죠, 흔들리던 샷이 올 들어 잡힌 비결은 왼쪽 골반에 있습니다. 어드레스 때 왼쪽 골반의 위치를 오른쪽 골반보다 높게 만들기 시작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정확한 샷을 날릴 수 있게 됐죠. 장희민은 왼쪽 골반이 오른쪽 골반보다 낮은 상태로 어드레스를 서던, 예전의 습관이 나올까 봐 지금도 항상 신경 쓴다네요.
양쪽 골반 위치가 올바른지, 아마추어도 쉽게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드레스를 선 뒤 클럽이나 스틱을 양쪽 골반에 대면 잘 서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수평이기보다는 왼쪽 골반이 오른쪽보다 살짝 높도록 만드는 게 좋다'는 조언입니다. 장희민을 지도하는 최현 스윙코치는 어드레스 때 상체를 오른쪽으로 살짝 숙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입니다. '골반 높낮이를 몸으로 느끼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어드레스 때 상체를 오른쪽으로 살짝 숙여주면 좋다고 지도한다. 정확한 임팩트가 나오지 않는 아마추어 골퍼들은 장희민처럼 양쪽 골반의 높이를 신경 쓰면서 스윙하면 좋다.'공을 멀리 보내는 특별한 방법도 소개했는데. 바로 공을 '부드럽게' 치는 것입니다. 장희민은 '공을 강하게 칠수록 임팩트 구간에서는 가속이 이뤄지지 않는다' 며 최대한 부드럽게 공을 친다는 느낌으로 스윙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스윙 전체의 리듬을 신경 쓰면서 클럽을 휘두르면 이전보다 거리가 늘어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거죠.
( 매경 ECONOMY. 2022. 5. 25 ~ 5. 31 2160호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