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층에서 '갑자기 사물이 두 개로 보인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흔히 '사시'라고 부르는 '노인성 복시'다 단순히 노화에 따른 증상으로 치부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뇌경색 등 중대 질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복시는 한쪽 눈으로 볼 때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단안 복시'와 한쪽 눈씩 떴을 때는 괜찮지만 양쪽 눈을 모두 뜨면 증상이 나타나는 '양안 복시'로 나뉜다. 단안 복시의 주요 원인은 '각막의 굴절 이상'이다. 백내장이 진행되거나 각막이 혼탁해지면서 나타난다.
단안 복시보다는 양안 복시가 더 흔하다. 안구 운동이 어느 한쪽으로 잘되지 않는 등 두 안구 정렬 상태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마비성 사시'가 다장 흔하다. 눈을 움직이는 신경 중 일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다.
눈 근육 신경 주변 미세혈관의 출혈, 또는 뇌경색이나 종양으로 신경이 눌리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이 밖에도 갑상선 질환에 따른 '갑상선안병증' 눈 근육과 연관된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병하는 '안근무력증'도 복시의 원인이 된다.
문남주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노인에게 갑자기 생긴 복시는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복시 증상이 일정한지, 악화 시점은 없는지, 안검하수. 안구충혈. 안구통 등 다른 증상은 동반하지 않는지 등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특히 두통이나 다른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된 복시는 뇌경색, 뇌동맥류 같은 중대 질환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속한 검진이 필수'라고 말했다.
노인성 복시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다. 미세혈관 출혈이나 협착으로 인한 '허혈성 마비 사시'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호전되는 것을 기다려 볼 수 있다. 회복되는 동안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눈을 가리는 등의 조치 정도는 취한다.
하지만 수개월 후에도 회복되지 않을 경우 수술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만약 복시가 뇌경색. 뇌출혈 같은 뇌질환에 의한 것으로 판명되면 빠르게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갑상선안병증과 안근무력증은 약물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노인성 복시 예방에는 평소 기저질환 관리가 중요하다. 허혈성 마비사시는 고혈압이나 당뇨 등이 동반된 환자에서 미세혈관 경색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과 식단 조절로 평소 혈압. 혈당 관리를 잘하는 것이 핵심이다.
( 매경 ECONOMY 2022. 5. 11~ 5.17 21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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