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청력 손실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72시간 내로 청력이 급격히 이상이 생기는 병으로 달팽이관을 통해 뇌로 들어가는 청신경에 갑작스러운 문제가 발생하면서 생긴다. 대표 증상은 귀가 먹먹해지고 "삐" 소리가 들리는 이명이다. 갑자기 소리가 잘 안들리면서 귓속이 꽉 차 있는 듯한 이물감과 어지러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돌발성 난청 발명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바이러스 감염이나 갑작스러운 소음 노출, 혈관장애 등이 난청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율신경계 기능 저하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자율신경계가 혈관 내피 기능, 혈류, 말초혈관 기능 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돌발성 난청 치료에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점은 신속한 진단과 치료다. 청력이 회복 가능한 기간은 발병 후 3개월까지지만, 첫 2주부터 호전 가능성이 급격히 감소하므로 가능한 모든 치료를 되도록 초기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청력 회복을 돕기 위해 고용량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는 "스테로이드 요법" 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청력 변화를 관찰하면서 추가로 혈약순환 개선재나 혈관 확장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고압 산소 치료도 도움이 된다. 대기압보다 2~3배 높은 고압 산소를 체내에 공급해 청신경에 연결된 말초혈관 혈액순환을 유도, 청신경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돌발성 난청을 방치하면 청력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뇌 기능 저하도 함께 진행될 수 있다. 치매 가능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가족, 지인 간 의사소통 문제로 환자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한편 김민희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교수는 "돌발성 난청은 치료가 가능하지만 예후는 나쁜 편에 속하는 질환이다. 환자 절반 이상은 치료 후에 청력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한다. 특히 난청 정도가 심한 경우나 고령 환자, 대사질환 동반자, 어지러움증을 동반하는 환자 등에서 더욱 회복이 더디다.. 노인성 난청과 돌발성 난청이 급증하는 60세 이상 부터는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청력 검사를 받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매경 ECONOMY 2022. 5. 4 ~ 5.10 21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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