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 건조증
오미크론 감염 사태가 확산되면서 '눈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같은 디지털 기기 사용 기간이 늘어나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이가 급증하는 추세다. 격리 중 스마트폰 사용량이 증가한 데다 재택 근무, 홈스쿨링 같은 비대면 수요도 커진 결과다.
안구건조증은 말 그대로 눈이 건조해지는 현상이다. 눈의 표면을 고르게 감싸 안구를 보호하는 눈물 수분층이 빠르게 마르면서 나타난다. 눈이 시리고 자주 충혈되며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나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눈을 바늘로 콕콕 찌르는 통증이나 눈부심,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호소하는 이도 있다. 심하면 두통이나 시력 저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을 분비하는 기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거나 눈 표면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콘택트렌즈 착용과 라식 수술, 알레르기, 스프레이 등이 요인이 된다. 스마트 기기 사용도 당연히 안구건조증과 관계있다. 장시간 화면을 보는 과정에서 눈물 분비량이 감소하고 기존 눈물층이 과도하게 증발하는 탓이다.
전연숙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점도 안구건조증 위험을 키운다. 마스크 윗부분으로 새는 날숨이 눈에 들어가면서 눈물이 빠르게 증발되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낄 때는 숨이 눈 쪽으로 올라가지 않게 마스크 윗쪽을 꾹 눌러써야 한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하고 치료하기 위해 가장 일번적으로 처방하는 의약품은 '인공눈물'이다. 인공눈물마다 포함된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인공눈물 종류를 잘 선택할 필요가 있다. 안구건조증 원인이 눈물 생성 부족인지 눈물층의 불안정인지에 따라 적합한 인공눈물이 따로 있다.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약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에 맞지 않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충혈, 피부염, 결막염 등 부작용을일으킬 수 있다. 인공눈물로 증상 개선이 안 되면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결막, 각막 염증이나 수술 등으로 안구건조증이 발생했을 때는 염증 치료와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이다. 눈물점을 폐쇄해 눈물이 고이도록 하고, 눈물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을 사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눈물 증발을 막기 위해 습도를 적절히 조절하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안경을 사용하면 좋다. 평소 눈꺼풀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눈 건강을 개선하는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안구건조증에는 '오메가3' 와 뱀 기름 성분인 '사유'가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해당 성분은 눈물샘에서 기름층 분비를 원활하게 만들어 눈물이 증발하는 것을 막고 눈물층을 안정시켜 준다.
( 매경 ECONOMY 2022. 3. 23 ~ 3. 29 215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