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저림'은 일상에서 비교적 흔히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다.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나중에는 통증으로잠도 쉽게 못 이룰 정도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먄 향후 치료 자체가 어려워지는 만큼 초기 진단과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
손발 저림이 나타나는 원인은 '말초신경병"이다. 뇌와 척추를 중추신경, 그리고 척추에서부터 갈라져 나와 온몸에 분포하는 가느다란 신경을 말초신경이라고 한다. 말초신경은 운동, 감각 자율신경 세 가지로 구분되며 각각의 신경이 손상되는 경우 서로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손발 저림은 그중에서도 감각신경이 손상됐을 때 발생한다. 특히 몸과 허리 부위에 있는 말초신경 손상이 자주 나타난다. 목과 허리는 다른 관절보다 평소 움직임이 잦은데, 척추 뼈 사이 구멍으로 지나가는 신경 뿌리가 지속적인 압박을 받으면서 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이런 '신경뿌리병'이 손발 저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신제영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말초신경병은 당뇨병 환자에게서도 흔히 발견된다. 저리거나 시린 증상이 발끝에서부터 발생해 점차 올라오면서 발 전체, 종아리까지 퍼진 후 나아가 손도 저리기 시작하는 것이 전형적이다. 당뇨병 환자에서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당 조절과 함께 손발 저림에 대한 조절 치료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설명했다.
손발 저림과 함께 '시림' 증상을 호소하는 이도 있다. 저림과 시림 모두 말초신경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두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다만 저림보다 시림 증상을 더 크게 호소할 경우에는 말초혈액 순환장애 등 다른 질환과의 감별도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양측 손발이 모두 시리고 저리다면 말초신경병 중에서도 여러 신경을 침범한 '다발신경병증'과 경추. 요천추부를 모두 침범한 '다발신경뿌리병증'을 고려해야 한다.
치료는 약물 치료가 보편적이다. 손발 저림은 말초신경에서 발생한 비정상적 전기 신호에 의해 나타나는데, 이런 전기 신호의 전달을 차단하는 '항경련제' 처방으로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일부 '항우울증 약물' 도 치료제로 쓰인다. 뇌에서 분비되는 우울증 관련 신경전달물질이 통증 전달과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비약물 치료법으로는 신경차단술 같은 시술이나 물리 치료가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처럼 특정 부위에 위치한 신경이 현저히 눌려 있을 때는 수술 치료도 고려해볼 만하다.
(매경 ECONOMY 2022. 5. 25 ~ 5. 31 2160호 나건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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